숲 유치원, 숲에서는 놀기만 하나요? 교실 수업과 이어지나요?
- 숲에 가면 놀기만 하다 오는 건 아닌지, 교실 수업과 따로인 건 아닌지 묻는 분이 많습니다
- 은빛 아이들은 교실에서 손으로 익힌 것을 숲에서 한 번 더 만나러 가요
- 그리고 실컷 뛰고 옵니다. 그것도 그날 할 일입니다
상담 자리에서 숲 이야기가 나오면 부모님들이 조심스럽게 물으십니다.
숲에 가면 뭘 하나요. 그냥 놀다 오는 건가요. 교실에서 배우는 것과는 따로인가요. 틀린 걱정이 아닙니다. 밖에서 보면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만 보이니까요. 그래서 하나씩 적어 둡니다.
숲에서는 놀기만 하나요?
놀기도 하고, 교실에서 익힌 것을 한 번 더 만나기도 합니다.
숲에 가는 날 아이들이 교구 상자를 들고 나갑니다. 바깥 나들이가 아니라서 그래요. 교실에서 손으로 익힌 것을 밖에서 한 번 더 만나러 가요.
색판을 배운 달에는 숲에서 낙엽을 주워 옵니다. 주워 온 잎을 색판 옆에 하나씩 대 봐요. 이 잎은 이 빨강이 아니고 저 빨강에 가깝다는 걸 아이가 눈으로 찾아냅니다. 그러다 보면 딱 맞는 색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돼요. 숲에 있는 빨강은 색판에 없는 빨강이거든요.
교실의 색판은 정해진 수로 끝나는데 숲의 색은 끝이 없습니다. 정확한 것으로 배우고 정확하지 않은 것에서 확인하는 셈이에요.
숲 활동이 교실 수업과 이어지나요?
이어집니다. 숲에서만 할 수 있는 질문을 가지고 가요.
숲 교재에 이런 자리가 있습니다. 가을 바람을 교실로 가지고 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생님이 이렇게 물으면 아이들이 갑자기 진지해져요.
비닐봉지를 들고 달려가서 바람이 들어와 볼록해지면 입구를 묶어 오겠다는 아이가 있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교실까지 코로만 쉬다가 교실에 가서 뱉겠다는 아이도 있어요. 정답이 정해진 질문이 아니라서 아이마다 답이 다릅니다.
이런 답은 앉아서는 안 나와요. 바람이 부는 데 서 있어야 나옵니다.
숲에 가져가는 책은 은빛에서 직접 만듭니다. 그 책에는 답이 적혀 있지 않고 빈칸이 많아요. 아이가 직접 채우는 자리거든요. 같은 숲에 다녀왔는데 책은 한 권도 같게 채워지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뛰다만 와도 괜찮은가요?
괜찮습니다. 그런 날이 많고, 그것도 그날 할 일이에요.
숲에 갈 때마다 활동을 하는 건 아닙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뛰다 오는 날이 많아요. 흙을 밟고, 냄새를 맡고, 넘어졌다 일어나는 시간이 아이에게 필요하거든요. 활동을 하는 날에도 노는 시간이 늘 함께 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2001년에 5살부터 7살 아이들을 아홉 달 동안 살펴본 연구가 있어요. 숲에서 날마다 논 아이들이 놀이터에서만 논 아이들보다 균형 잡기와 몸 놀림이 더 좋아졌습니다. 울퉁불퉁한 땅과 나무 사이를 다니는 일이 아이 몸을 더 많이 쓰게 한다는 거예요.
한눈에 보면
| 밖에서 보면 | 안에서는 |
|---|---|
| 숲에서 놀기만 한다 | 교구 상자를 들고 가서 교실에서 익힌 것을 한 번 더 만난다 |
| 교실 수업과 따로다 | 숲에서만 할 수 있는 질문을 가지고 간다 |
| 뛰다만 온다 | 흙을 밟고 넘어졌다 일어나는 것도 그날 할 일이다 |
은빛은 이렇게 합니다
숲에 가는 날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날씨가 좋으면 갑니다. 전날 일기예보를 보고 어떤 옷을 입히시면 좋을지 미리 알려 드려요.
같은 곳에 가는데 갈 때마다 다른 데가 됩니다. 봄에는 아직 아무것도 안 난 자리를 보고, 여름에는 그 자리가 다 덮여 있어요. 가을에 주울 것이 제일 많고, 겨울에는 주울 것이 거의 없습니다. 아이가 같은 나무를 한 해 동안 네 번 다르게 만나는 셈이에요.
집에서 해볼 것
숲에 다녀온 날 주머니가 불룩해서 돌아오는 아이가 꼭 있습니다. 돌멩이, 솔방울, 이상하게 생긴 나뭇가지.
버리라고 하시기 전에 한 번만 물어봐 주세요. 어디서 주웠어. 왜 이걸 골랐어. 아이가 꺼내 놓는 이야기가 그날 숲에서 한 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비가 오거나 추운 날에도 숲에 가나요?
숲에 가는 날은 정해져 있지 않고 날씨가 좋으면 갑니다. 가는 날에는 전날 일기예보를 보고 옷차림을 미리 알려 드려요.
숲에 가면 매번 활동을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뛰다 오는 날이 많아요. 활동을 하는 날에도 노는 시간이 늘 함께 있습니다.
숲에 가져가는 교재는 따로 사야 하나요?
사지 않으셔도 됩니다. 숲에 가져가는 책은 은빛에서 직접 만들고, 매달 다시 만듭니다.
※ 아이에 대해 더 이야기 나누고 싶으시면 원으로 연락 주세요.
영상으로 보시려면 숲에 가는 날 — 짧은 영상 다섯 편. 안산 은빛유치원 · 상담 031-41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