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오늘 무슨 책 읽었냐고 물어보시면, 대답이 매일 다릅니다.
한 달에 열두 권을 만나거든요.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게 좋다는 건 다들 아시죠. 그런데 집에서 매일 새 책을 구해다 읽어주는 건 어렵습니다. 그 일을 원이 맡습니다.
한 해에 몇 권이나 되나요
방학을 빼면 한 해 열 달이에요.
매달 열두 권씩 읽어요. 그렇게 한 해에 120권을 만납니다.
많아 보이지만 하루에 한 권이에요. 아이에게는 하루에 이야기 하나가 생기는 것뿐이고요.
이번 달의 열두 권
이 달에 아이가 만나는 책들입니다.
2026년 3월 · 그달의 열두 권
누가 고르나요
그 나이의 아이들과 매일 지내는 선생님들이 고릅니다.
열두 권은 세 연령이 같아요. 이 달에는 만3세도 만5세도 같은 책을 만납니다.
대신 그 책에 붙는 활동지가 연령마다 달라요. 같은 이야기를 읽고 만3세 교실과 만5세 교실이 서로 다른 종이를 채웁니다.



계절과 그달에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도 목록에 들어가고요. 가을에 열매 이야기가 들어오고, 새 친구가 온 달에는 그런 이야기가 들어와요.
읽고 덮지 않아요
책을 다 읽으면 그날 할 일이 하나 더 있어요.
책마다 활동지가 한 장 붙어 있거든요. 그날 이야기에서 나온 말을 손으로 한 번 더 만나는 종이예요. 붙이고, 잇고, 그리면서 그 말이 아이 손을 한 번 지나갑니다.

들은 것은 흘러가는데 손으로 한 번 지나간 것은 걸립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말들
책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말이 나와요. 배려, 사랑, 우정, 믿음 같은 말이요.
이런 말은 뜻을 알려드려도 아이 안에 잘 들어가지 않아요. 설명해서 아는 말이 아니라 겪어야 아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여러 권을 넓게 만나요. 같은 말이 이 책에서는 친구를 기다려주는 일로 나오고, 저 책에서는 자기 것을 나눠주는 일로 나와요.
한 권으로는 안 되는데 열두 권이면 아이가 그 말의 모양을 알아봐요.
여기부터는 은빛 가족에게 열려 있어요.
그달의 열두 권 목록과 활동지를 가족에게 열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