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상담 갈 때 무엇을 물어보면 좋을까요?
- 유치원 상담에서는 세 가지만 물으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눈으로 보입니다
- 아침에 아이들이 뭘 하는지, 아이들끼리 부딪히면 어떻게 하는지, 책은 어떻게 읽어 주는지
- 답의 내용보다 막힘 없이 구체적으로 나오는지가 더 많이 말해 줍니다
상담을 앞두고 질문 목록을 길게 적어 오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막상 앉으면 절반도 못 물으십니다. 설명을 듣다 보면 시간이 다 가거든요. 그래서 세 개의 질문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이 세 개가 원의 성격을 드러내는 질문들입니다.
유치원 상담에서 뭘 물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엇부터 물을까요?
프로그램 이름 말고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물으셔야 합니다.
대부분 시설과 거리는 이미 보고 오십니다. 그건 눈으로 확인되니까요.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교육 방식은 어느 원이나 설명이 좋게 들립니다. 같은 이름의 활동도 원마다 완전히 다르게 굴러가거든요.
첫째, 아침에 아이들이 뭘 하나요?
하루의 성격이 아침에 다 들어 있습니다.
오자마자 다 같이 모여 앉는 곳이 있고, 각자 하고 싶은 일을 골라 시작하는 곳이 있어요. 어느 쪽이 옳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그 차이가 그 원이 아이를 어떻게 보는지를 보여 줍니다.
은빛에서는 아침에 아이들이 각자 교구를 골라 자리를 잡습니다. 한참 손을 움직이다가 다 하면 제자리에 돌려놓고요. 몬테소리로 아침을 여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고른 일이라, 이 시간에는 교실이 꽤 조용합니다.
둘째, 아이들끼리 부딪히면 어떻게 하시나요?
물어보실 것은 어떻게 막는지가 아니라, 부딪힌 다음에 아이가 무엇을 배우는지입니다.
원은 아이가 처음 겪는 여럿의 자리입니다. 순서를 기다리고, 하고 싶은 걸 잠시 미루고, 부딪히고 다시 어울리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납니다. 그래서 부딪히는 일이 없는 원은 없습니다.
셋째, 책은 어떻게 읽어 주나요?
몇 권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읽는지입니다.
한 권을 오래 붙들고 가는 방식이 있고, 여러 권을 빠르게 만나는 방식이 있습니다. 앞의 것은 깊이 들어가는 힘을 기르고, 뒤의 것은 넓게 만나는 힘을 기릅니다.
은빛에서는 두 가지를 나란히 합니다. 한 달에 한 권은 노래로 부르고 그림으로 그리고 몸으로 움직이면서 통째로 겪습니다. 그리고 매달 열두 권을 따로 만나요. 매일 선생님과 아이들이 그 책 이야기를 나눕니다.
답을 들으면 뭘 알 수 있나요?
내용보다 막힘 없이 나오는지가 더 많이 말해 줍니다.
실제로 매일 하고 있는 일이면 답이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몇 시쯤에, 누가, 어떤 순서로. 그리고 예외를 이야기하는 곳인지도 보세요. 안 되는 날도 있다고 말하는 원이 신뢰가 갑니다.
상담 가서 눈으로 볼 것은 무엇인가요?
셋만 보시면 됩니다. 아이들 표정, 선생님들끼리 말하는 방식, 물건이 놓인 자리입니다.
아이들이 웃고 있는지보다 편안한지를 보세요. 낯선 어른이 들어왔을 때 힐끗 보고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가면 그 교실은 안정돼 있는 겁니다. 물건은 아이 손이 닿는 높이에 있는지, 아이가 스스로 꺼내고 넣을 수 있게 돼 있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상담은 몇 군데나 가보는 게 좋을까요?
세 곳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많이 다니시면 비교할 항목이 늘어나서 오히려 정하기 어려워집니다.
상담에서 못 물은 게 생각나면요?
전화로 물으셔도 됩니다. 상담 자리에서는 긴장해서 못 물으시는 게 당연해요. 나중에 생각나는 질문이 오히려 진짜 궁금한 것일 때가 많습니다.
배우자와 의견이 다르면 어떻게 하나요?
각자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부터 이야기해 보시면 좋습니다. 대개는 원이 갈리는 게 아니라 기준이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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